"항공 승무원은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원래 꿈은 항공승무원이 아니었어요.”
오현주 계명문화대 교수의 장래 희망은 영어 선생님이었다. 영어 선생님의 꿈을 내려놓은 건 대학교 4학년 때였다. 지도 교수님이 “항공 승무원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당시만 해도 승무원은 생소한 직업이었다. 큰 키와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유심히 지켜본 지도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로 항공 승무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8년간 승무원으로 재직했다.
항공사에서 ‘교사’의 꿈도 이루었다. 근무 5년 차에 신입 승무원들을 교육하는 교관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신입 승무원의 ‘교사’로 활약했다. 당시만 해도 서비스교육 트레이닝센터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본격 교육자의길로 나섰다. 승무원을 그만두어야겠단 생각을 할 즈음 그의 마음을 두드린 꿈도 ‘교사’였다.
남편의 한의원 오픈을 계기로 대구에 내려오면서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신문에서 ‘계명문화대학교 항공서비스과 교수 모집’를 발견했다. 항공승무원 출신이라는 강점으로 강단에 섰다. 시간 강사로 시작해 2011년에 정식 교수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서비스 마인드다. 서비스 마인드 장착을 위해서 “환상을 깨는 작업”이 우선된다.
“승무원 하면 우아하고 여유롭게 일을 할거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세요. 하지만 보이는 부분은 정말 일부일 뿐입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승객들이 볼 수 없는 갤리(기내주방)에서는 전쟁이라도 난 듯 바삐 움직인다. 쉬지 않고 식사와 기내 서비스, 면세품 판매를 준비한다.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다.
“승무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경험해보라는 거죠. 그래야 항공 승무원에 필요한 자질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취업 전문가’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취업’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이 생겼다.
“다양한 연령층의 취업을 도와주는 ‘취업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옷 입는 것부터 면접 화법에 이르기까지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취업이 간절한 분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52년 전통을 자랑하는 계명문화대학교 ‘관광학과’가 ‘항공여행서비스과’의 모체이다. 52년 전통이 있다 보니 교수진도 탄탄하며, 국내외 항공사 승무원 출신 교수님과 승무원 교관 출신 교수가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큰 장점이다. 전문대학의 가장 큰 목표는 학생들의 취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수진 라인들의 항공사 실무 경험으로 학생들에게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계명문화대학교 항공여행서비스과’가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사회 전반에 배출된 졸업한 선배들 중 승무원 취업률도 높은 편이기에 학생들에겐 그 부분이 큰 매력이다.
안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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